테크로그

ESG경영 알쓸신잡 : 일과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

전자/제조 / ESG
2024.07.23
CSR? ESG? 무엇이 다른 걸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불리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Triple Bottom Line이라고 불리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측면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Bottom Line은 재무상태표의 맨 마지막 줄, 수입에서 지출을 제한한 최종 순이익을 의미하는데, 기업의 경제적 이익만이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평가 척도로 사용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환경과 사회 분야를 추가한 것이 바로 Triple Bottom Line입니다.
John Elkington’s Triple Bottom Line Model

이러한 CSR을 ESG에 비추어 보았을 때 경제는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의미하는 ESG에는 경제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ESG는 자본시장에서 기업이 큰 이슈 없이 지속적으로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것 즉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ESG는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평가하고 투자하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이자 기준인 셈입니다. 즉, 재무적(Financial) 측면은 이미 평가하고 있으니, 평가하지 않았던 비재무적(Non-Financial) 측면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ESG의 핵심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ESG? 어디서 온 걸까?

사실 기업의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ESG 경영이 급작스럽게 사회에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1984년 인도 보팔의 한 기업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실명하는 사건에 이어, 1989년 미국 알래스카만에서 엑손 발데즈호가 한국 태안 원유유출사고의 4배 규모에 달하는 4만 톤의 원유를 유출하는 사고로 인해 전 세계가 환경 이슈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환경 사고에 대해 미국의 환경단체인 세레즈(CERES)는 1997년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스스로 파악하고 공개하며,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발데즈의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UN 환경계획(UNEP)과 협약을 맺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설립하여 기업의 관련 정보공개 기준인 GRI G1을 2000년에 공개했습니다. 이때 공개된 기준이 현재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보고서 발간 시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한편, 1996년 나이키의 아시아 협력회사에서 축구공을 꿰매고 있는 아동 사진이 실린 LIFE 기사가 공개되고 공급망의 인권 이슈가 주목을 받게 되면서 1998년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강제노동, 아동노동, 결사의 자유 보장, 차별 금지라는 4개의 기본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후 8대 핵심 협약으로 발전하며 사회적 책임의 범위에서 확대된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의 개념의 등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출처: LIFE

이렇듯 세계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되면서 제3 세계로 환경오염 유발 사업장이 이전되고 환경과 사회적 이슈가 많았던 1980~1990년대를 지나오며, 유럽은 2001년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유럽(A Sustainable Europe for a Better World)이라는 EU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로 억제하자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2015년)의 이행을 위해 EU그린딜을 2019년에 선언했습니다.

EU그린딜은 건축물 및 교통수단의 배출량 감축, 신재생에너지 전환 및 순환 경제 기반 녹색 전환 산업 전략 등을 추구하는 중장기 계획인 만큼, 유럽경제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유럽연합은 기업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 실사 지침(CSDDD) 등 다양한 기업 대상 규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면 많은 기업들이 근래 몇 년간 선언하고 있는 ESG경영 또는 지속가능경영이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함과 동시에 ESG경영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ESG경영은 기업이 환경(E)과 사회(S)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계(G)를 통해 기업과 환경/사회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 방식입니다.

ESG경영의 화두는 바로 공시!

중요성이 높아지는 ESG경영, 최근 그 화두에 있는 것이 바로 ‘공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경영공시는 앞서 소개한 발데즈 원칙에 따라 2000년에 등장했던 GRI 기준이 발전한 것입니다. 발데즈 원칙을 다시 살펴보면 ‘영향을 스스로 파악하고 공개하며,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오늘날 ESG경영공시는 중대성평가를 수행하여 파악된 중대 이슈를 관리하고 개선하여, 그 성과를 공개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ESG경영공시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경제적 수익이라는 Bottom Line에 사회/환경 측면을 추가한 것이 Triple Bottom Line이라는 점에서, 경영 관점의 ESG를 챙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이 ESG경영을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환경보호 캠페인, 임직원 봉사활동, ESG위원회 설립 등 단편적인 ESG요소가 전부인 경우가 많은 현실입니다. 경영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의사결정의 과정을 의미하는데, 과연 ESG경영이 경영 목표에 부합하여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더불어 경영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정보와 데이터가 필수인데, 현재 ESG경영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나요?
특히 재무 공시는 연결 기준으로 종속 자회사의 재무 수치까지 포함해야 이뤄지는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비재무 공시는 정보공개 범위가 이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재무공시 관점에서 봤을 때 정보의 누락을 초래하며, 불성실 공시에 해당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재무공시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의 지속가능성공시기준은 재무보고의 범위와 동일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비재무 측면의 ESG 활동이 재무 측면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SG경영의 핵심은 바로 데이터

점점 어려워지는 ESG경영을 돌파하기 위한 핵심은 데이터에 있습니다. 선박이 바다를 건너려면 목적지를 확인하고, 정확한 방향으로 항해해야 합니다. 이때 선장은 항해도와 나침반, GPS 등의 도구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선박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러한 도구 없이는 선박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폭풍에 휩쓸리고 암초에 부딪히는 등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ESG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선박과 같으며, 여기서 항해도나 GPS의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입니다.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기업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경영진은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 설정과 의사결정을 수행합니다. 또한, 데이터는 기업이 ESG 관련 위기와 기회를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ESG경영에 데이터가 없거나 부정확하다는 것은, 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선박이 바다에 대한 정보를 담은 항해도와 나침반 없이 바다를 건너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기반의 ESG 경영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향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ESG경영의 디지털 전환, 일하는 방식의 변화

성공적인 ESG경영의 핵심이 데이터인 만큼, 방대한 ESG정보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IT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는 대다수 기업들은 연 1회 엑셀 템플릿을 이용하여 유관 조직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오류가 발생하여 데이터를 정정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신뢰도가 낮은 데이터 공시는 자칫 재무공시 관점에서 불성실 공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IT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검증하여 인적오류(Human Error)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신뢰도를 높여 공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ESG 관련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ESG IT 플랫폼은 ESG경영 Digital Transformation의 첫걸음입니다. ESG경영의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도울 것이며, 이를 통해 기업, 환경, 사회 모두가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ESG경영을 기업의 일상에 내재화하는 것, 그 중요한 첫걸음은 디지털 전환에 있습니다.


유창우 Consulting Sr. Manager (총괄)
LG CNS Entrue컨설팅 PI그룹 ESG스쿼드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는 저작물로LG CNS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
LG CNS ESG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LG CNS ESG Every IT Thing❤️

ESG 뉴스레터와 함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받아보세요.

구독하기
Company Search Function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