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그

[Smart Logistics] 국내 스마트 물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유통/물류 / 스마트물류
2023.10.20

Smart logistics is 

an invisible hand that

satisfies consumers

 

‘스마트’라는 단어를 흔한 수식어로 사용하는 요즘, 이제는 물류도 스마트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 물류는 운송, 하역, 보관, 분류, 포장, 배송 등 제품 생산 후 물류 처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 시설도 하나의 공장으로 봤을 때 스마트 팩토리의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물류 기업이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 중 국내외 대기업들은 이미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가 필요한 이유는 실로 단순한 시장의 논리다. 화주나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니즈 만큼이나 배송 장소와 시간에 대한 니즈도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해졌고, 기업들은 이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류의 주체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 옮겨간 지 오래다. 기업들은 물리적 자동화는 물론 물류 관리 소프트웨어, 나아가 AI나 빅데이터까지 활용 가능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운영의 시공간 제약을 해소하고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발병으로 팬데믹 상황이 찾아와 물류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며, 이를 기점으로 스마트 물류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엔데믹이 찾아오더라도 스마트 물류 시장은 그와는 별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 발전한 물류, 달라진 생활 

 

사실 지능화 이전, 그러니까 진정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라 하기엔 부족한 자동화와 정보화 단계에서는 물류 시설의 경쟁력이 생산성에 영향을 끼쳤을지언정 생존과 직결된 문제는 아니었다.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굳이 최신 설비가 없어도 무방한 분야도 있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추가 인력 등 다른 방법으로 부족한 설비의 약점을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현재 물류 기업 입장에서 물류 시설의 경쟁력은 그야말로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요소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똑같은 상품을 구비해놓은 두 온라인 쇼핑몰이 있고, 그중 한 곳만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자명하다. 결국 물류의 경쟁력 자체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 년 8 월 온라인 쇼핑 월간 거래액은 17 조7180 억 원 1 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 2 조 4425억원 ) 증가했고, 이 중 약 74.7% 를 차지하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3 조2346 억 원으로 전년 동월 (73.5% )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

 

기업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오늘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심지어 몇 시간 후에 물건을 받아볼 수도 있고, 식품 같은 경우엔 다음 날 새벽에 신선한 상태 그대로 문 앞에 도착하며, 지구 반대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도 며칠이면 배송된다. 또 배송 자체에 대한 만족감을 넘어, 쇼핑에 굳이 오랜 시간과 발품을 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 물류는 대중의 삶의 모습을 명백히 바꿔놨다 .

 

2. 스마트 물류 기술의 현재와 미래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은 기본적으로 스마트 팩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피킹 로봇, 분류 로봇, 크로스 벨트 소터 Cross Belt Sorter 등 자동화 설비와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 그리고 IoT, AI 등을 활용하는 지능화 영역이 그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설비를 관리하는 물류 제어 시스템 (Warehouse Control System, WCS ), 최적화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 IoT, AI 빅데이터 등을 관장하는 물류 실행 시스템 (Warehouse Execution System, WES ), 공장 내외 모든 물류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물류 관리 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 WMS ) 등을 핵심 시스템으로 들 수 있다 .

 

이러한 시스템들은 업종에 따라 활용도의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공산품 유통에서는 고객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한 배송을 구현하며, 신선업에서는 제품의 신선도와 위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IoT 센서 기술을 적용해 제품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변질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또한 해운업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거나 화물주와 선박주의 정보를 연결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행한다 .

 

소비자에게 보이진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과 배달 로봇의 활용으로 공간의 제약에서 더 자유로워질 것이며, 자율주행이 정착하면 자율주행 화물차와 선박도 등장할 것이고, 사람이 몸에 착용해 로봇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어시스트 슈트도 더 고도화될 것이다. 또한 생태계 관점에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시티와 긴밀히 연결하는 작업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서비스 차원의 혁신도 기대된다. 2022 년 6 월 LG CNS 는 계약 기간 동안 정해진 연 구독료만 지불하면 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물류 로봇 구독 서비스 (RaaS ) 를 론칭했는데, 해당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했던 기업 입장에서는 반가운 혁신일 수밖에 없다. 기업은 상품 보관, 적재, 이동 모두 가능한 자동화 로봇 ‘오토스토어 ’, AI 로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정확하게 집어 나르는 ‘AI 피킹 로봇 ’, 고정된 경로에서 반복적으로 상품 운반이 가능한 ‘무인 운송 로봇 ’ 등을 구독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혁신은 스마트 물류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3. 스마트 물류의 선진 사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구축에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 위주로 확보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글로벌 기업이 기술과 규모 모두 선도하고 있다 .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012 년 로봇 제조업체인 키바 시스템스 KIVA Systems 를 인수해, 최대 400kg까지 들고 운반할 수 있는 키바 로봇을 자사 물류 창고에 배치해 창고 운영 비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중국 1위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역시 로봇 팔, 고속 분류기, 배송 로봇 등을 활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존 대비 20% 수준의 인력만으로 시간당 약 15 만 개, 하루 기준 100만여 개의 화물을 처리한다. 운송과 배송 경로 최적화에 AI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AI 기술로 화주에게 특정 시점 이후의 구간별 요금을 예측해 안내하는 우버 프라이트 Uber Freight 2 의 레인 익스플로러 Lane Explorer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

 

국내에서도 선진 사례를 꼽을 수 있다. LG CNS 가 2018 년 구축한 CJ대한통운 곤지암 수도권 메가허브 택배터미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최첨단 자동 분류기 등의 설비 덕분에 하루 175 만 개 이상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다. 전 세계 260 여 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LX판토스의 시화 MTV센터 역시 AI 를 통한 화물 분류와 물품 검수, AI 피킹 로봇 등 LG CNS 의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물류센터다. 이 외에 스마트 물류에 대규모 투자를 한 쿠팡 역시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쿠팡은 2020년에만 5000 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자동분류기를 도입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증설하는 등 설비를 구축했고, AI 를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 등의 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

 

4.  한국의 스마트 물류 현황

 

물류 선진국인 미국,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 비해 한국은 후발주자인 것이 사실이다. 2022 년 7 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한 물류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기업 중 89.1% 가 물류 관련 애로 사항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8.7% 에 불과했다. 2020 년 11 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연 물류산업위원회에서도 전국 7000 여 개 물류 창고 가운데 약 36% 가 노후화했고, 특히 서울의 경우 노후한 시설의 비율이 이를 훨씬 웃도는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독려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제 5 차 국가물류기본계획 (2021~2030 년 )을 확정하고 ‘스마트 물류의 성장을 통한 글로벌 물류 선도 국가 도약 ’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2021 년 4월에는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해 해당 시설을 갖춘 기업에 행정적 ·재정적 혜택을 부여하기도 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물류 산업 매출액을 91 조9000 억 원에서 140 조 원으로 확대하고, 물류 경쟁력 지수는 25위에서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IT 활용 지수를 기존 39.6에서 66.1까지 높이고 물류 분야 일자리를 64 만5000명에서 97 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이러한 국내시장 상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LG CNS 다. LG CNS 는 2021 년 약 1 조 원 규모로 추산하는 국내 스마트 물류 시장에서 약 30% 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달성했다. 앞으로 풀필먼트 Fulfillment 서비스가 점차 일반화될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의 AtoZ 가 가능한 LG CNS 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한국은 LG CNS 와 같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ICT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물류 선진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 Fortune Business Insights 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 시장이 2018 년 144.9 억 달러에서 2026 년 821.4 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어떤 국가와 어떤 기업도 이 성장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

 

 

LG CNS Products and Solutions

 

LG CNS는 클라이언트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물류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설비 솔루션 공급, 유지 보수까지 ‘토털 엔지니어링 물류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LG CNS의 기술 노하우를 집약한 통합 설비 제어 솔루션 ‘팩토바 컨트롤 Factova Control’을 통해 연간 500건 이상의 프로젝트 품질 관리를 진행한다.

 

이러한 LG CNS 스마트 물류의 가장 큰 무기는 ‘최적화’다. 15년 전 그들이 물류 시장에 진입했을 당시 국내외 설비 관련 업체는 이미 많았기 때문에,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고. 그래서 LG CNS만의 강점을 생각했다. 바로 물류 업무의 프로세스와 IT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그래서 ‘IT 신기술을 통한 물류 운영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고유의 무기로 삼았고, 이것이 결국 DX였던 것이다. 현장에 맞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고안해서 사람과 기계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 LG CNS는 이것이야말로 최적화라고 생각했다.

 

이 최적화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현재 LG CNS는 AI, 빅데이터, 딥러닝, 디지털 트윈, IoT 등 최신 ICT 기술을 기반으로 어떤 환경에도 대응 가능한 센터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은 LG CNS가 국내에서는 처음 구현했다. 디지털 트윈은 모니터링을 3D화하는 것이 1단계, 여기에 IoT 센서를 더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2단계,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것이 3단계이고, 그 다음 단계는 보통 메타버스라고 한다. 3, 4단계를 위해서는 아직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2단계까지는 실제 적용하고 있다. 

 

이준호 상무 LG CNS 스마트물류사업부장 

 

"스마트 팩토리에서 DX라 하면 보통 정보화, 자동화, 지능화라고 이야기하는데, 스마트 물류에서는 지능화와 최적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지능화는 AI 데이터나 비전(AI 로봇의 시각 인지 기술), 디지털 트윈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최적화는 현장과 상황에 부합하는 최적화 알고리즘을 의미합니다. 이 지능화와 최적화가 물류의 DX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제조 경쟁력이 우수한데, 유독 물류 설비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어요. 분류기는 통상적으로 유럽산을 썼는데, 14년 전에 이 분류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대도 팔리지 않더군요. 그러다 말레이시아 우정국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해 해외에 처음 납품하게 되었어요. 그 후부터 국내에도 보급되기 시작했고, 조금씩 국산화가 이루어진 거죠. 아직 국산화되지 못한 자동화 설비 분야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물류 자동화 영역을 순서대로 보면 상하차, 보관, 분류, 피킹, 검수, 포장인데, 이 중 보관 단계의 자동화가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그 다음은 분류, 그리고 현재는 시장 전반적으로 피킹 자동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류 로봇들이 더 급성장하는 측면도 있고요. 하지만 피킹 기술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R&D에서 AI에 상품 1만 개를 학습시키는 데에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100만 개로 늘리려면 강화 학습을 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죠.”

 

"요즘 주목하는 분야는 도심 물류입니다. 퀵커머스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서울 외곽에 있던 물류센터들이 서울 안으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도심물류센터는 넓지 않은 공간에 한정된 상품만 둬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IT 기술이 필요해요. 마이크로SCM인 거죠. 결국, 한정된 공간에 어떤 물건을 얼마나,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발주하느냐에 따라 도심 물류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DX 기술을 많이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도 분류 로봇 ‘소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키바 로봇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달라요. 현재 20대로 PoC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물류 로봇 분야에는 중국 업체 수가 상당히 많은데, 저희는 단순 하드웨어가 아니라 다른 업체가 15대를 움직여야 하는 작업을 어떻게 10대로 하게 만들 것이냐, 이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알고리즘이나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잘 접목해야겠죠.”

 

 

Partners

크리스토프 볼커슈토르퍼 Christoph Wolkerstorfer TGW CSO | 프랑크 임캄프 Frank Imkamp TGW 아시아 CEO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크리스토프 볼커슈토르퍼, 이하 ‘크리스토프’     안녕하세요. 저는 TGW의 CSO(Chief Sales Officer, 최고영업책임자) 크리스토프 볼커슈토르퍼입니다. 24년째 TGW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테크니션으로서 컨베이어, 셔틀, 미니로드 등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속하는 장비는 뭐든 개발했어요. 이후 약 10년 후부터 프로덕션 파트의 관리를 맡았고, 최근 6년 동안은 CSO로서 세일즈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프랑크 임캄프, 이하 ‘프랑크’    저는 아시아 지역의 CEO고, TGW에서 근무한 지는 6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모든 업무를 관리하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예전부터 한국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요, 갈 때마다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두 분이 몸담고 계신 TGW는 어떤 기업인가요?

 

초기에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컨베이어 등의 물자 취급 장비(Material Handling Equipment) 개발이 중심 사업이었고, 약 40년 동안 TGW는 이 분야에 집중했죠. 그러다가 약 15년 전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설비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시장에 내보내는 시스템 통합의 역할(integrator)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업무의 최전선에 나서길 바란 거죠. 이후 저희는 변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진행했고, 시스템 디자인, 소프트웨어, PLC 장비, 자동화 설비와 관련된 추가 역량을 갖춰왔습니다. 자동화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탄탄한 WMS와 WCS도 구축했고요.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에게 물류 측면에서의 컨설팅과 플래닝, 시스템 구현, 디지털 및 지능화, 유지와 보수 등 AtoZ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5년이 TGW으로서는 가장 역동적인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DX의 흐름과 수준은 어떤 단계로 볼 수 있을까요?

 

프랑크 일단 DX 자체가 세계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역별 혹은 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수준 차이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한 묶음으로 일반화하기 어렵죠.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룩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유럽 국가과 비교했을 때도 더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어 있습니다. 이제 유럽, 북미, 아시아를 비교해볼게요. DX를 이끌어가는 지역이 어디인지, 특히 상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미가 꽤나 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뒤를 쫓고 있고요. 유럽은 솔직히 말해 꽤나 뒤처져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독일이 제시한 인더스트리 4.0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는 유럽도 꽤나 진보했다고 볼 수 있어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지역 간 건강한 경쟁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DX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크리스토프   국가 차원의 규제입니다. 저는 아시아의 몇몇 국가가 DX 면에서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린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는 규제 관련 법안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유럽은 독일을 예로 들면 굉장히 엄격한 정보 보호 관련 법안이 존재하거든요. 이러한 차이가 발전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은 지나친 디지털화(over digitalization)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서비스의 최종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도 하는데, 이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실현 가능한 모든 기능이 꼭 모두 필요한 기능인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부분은 발전의 결과인 동시에 앞으로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겠죠.

 

TGW는 2022년 9월 LG CNS와 업무 협약을 맺고 컨베이어 설비를 공급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파트너로서 LG CNS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크리스토프  TGW로서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서울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중요했어요. LG CNS는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법을 가장 잘 알고, 실제로 실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탄탄한 고객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만큼 브랜드의 팬도 많죠. 그리고 LG CNS는 유럽과는 사뭇 다른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관련 행동 패턴과 방식(business behavior)을 잘 알려주고 적응할 수 있게 해줄 파트너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랑크   첨언하자면, 저희는 진심으로 한국 시장의 잠재성을 믿습니다. TGW의 제품, 솔루션, 시스템에게 큰 도움이 될 굉장한 잠재력이죠. 그 잠재성에 어떻게 다가가느냐를 생각해보면 파트너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좋은 평판과 기술적 능력을 가진, 시장에서 잘 알려진 파트너가 필요하죠. 이러한 요건들을 조합해보면 LG CNS가 TGW에게 완벽한 파트너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LG CNS에게도 TGW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DX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LG CNS와의 파트너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크리스토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저희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겠죠?(웃음) 솔직히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두 기업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그만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프랑크 저는 산에 오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르고 싶은 산을 정복하는 데에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죠. 강을 건너거나 울타리를 넘어야 할 수도 있고, 음식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계속 나아가 함께 산을 오를 것이고, 정상에서 보는 광경은 최고의 보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TGW와 LG CNS는 이렇게 앞으로의 난관을 함께 이겨낼 것이고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같은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The Future Book : Next Wave of DX 

2022. 11. 11.

 

에디터 : 장윤성 - Magazine B

사   진 : 박순애 - Magazin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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