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in Financial Sector] 금융 DX 혁신의 필수 고려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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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DX 가 가장 활발하고 빠르게 이루어지는 분야다. 동시에 소비자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기도 하다. 스마트 팩토리, 물류 등 다른 산업 분야의 경우 고객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B2B 영역이 중요한 한 축이지만, 금융 분야에서의 DX 기술은 대부분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뱅킹, 신개념 인증서,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특히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들은 더욱 그러하다. 단순한 설비나 인력에 대한 투자로는 대체할 수 없는 편의성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 분야의 DX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그렇기에 발전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오픈서베이의 설문을 살펴보면 모바일 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79.4%, 은행 지점을 방문해 업무를 본 비율은 7.4%에 불과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전통적 은행들은 모바일 서비스의 질을 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고, 이제는 기존 은행을 압도하는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도 등장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돈을 송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물 흐르듯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관련 규제를 조정하고 있다. 1994 년 빌 게이츠는 “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치 않다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라고 말했고, 미국의 리서치 기업 가트너 Gartner 는 2030년까지 현재 은행의 80% 가 폐업하거나 타 은행에 흡수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금융이 그 모습을 바꿀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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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대와 기술, 규제의 변화
금융의 변화를 이끄는 큰 요인 중 하나는 세대의 변화다. ‘디지털 세대’라고도 부르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분야든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방식을 선호한다. 현재 이들이 소비와 생산의 중심인 만큼 금융시장은 이들에 맞춰 점점 더 비대면화, 개인화, 고객 경험 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모바일 의존도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뱅킹 일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 2019년 이미 6조 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12조 원을 돌파했다.
두 번째는 기술의 발전이다. 세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터. 부상하고 있는 여러 금융 관련 4차 산업 기술들이 금융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챗봇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에 이미 일부 도입된 AI, 데이터의 변조나 제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가상현실, AI와 머신 러닝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양자컴퓨팅 영역 등이 금융 분야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세대와 기술의 변화를 뒷받침하는 규제의 재정비 역시 또 하나의 원인이다. 유럽은 2018년 1월부터 오픈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개방하도록 의무화한 지급 결제 서비스 지침(Payment Services Directive 2, PSD2)을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20년 7월 디지털 금융 종합 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인의 신용 정보를 다른 금융회사 등에 전송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을 비롯해 산업 규제 개선, 이용자 보호 및 보안 강화, 인프라 기반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규제 변화는 금융 혁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세계적 흐름이다.
2. 핀테크와 빅테크의 가세로 심화된 경쟁
전통적 은행이 아닌, 핀테크로 무장한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은 금융 DX의 결과이자 경쟁을 심화해 혁신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이들은 서비스 편의성을 극대화해 우수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유연한 조직 구성으로 고객의 니즈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금융 슈퍼앱으로 인정받고 있는 토스 Toss나 가장 성공적인 네오뱅크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Kakaobank가 대표적인 예. 기술 기반의 편의성은 물론 직관적 UX/UI로 밀레니얼 세대에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마켓 리서치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 Grand View xxresearchxx는 세계의 네오뱅크 시장 규모가 2022년부터 2030년 사이에 연평균 53.4%, 2030년까지 약 2조4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 기세도 대단하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애플 페이와 구글 월렛은 물론 보험, 결제, 신용카드 등 여러 분야의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의 바이두 Baidu와 알리바바 Alibaba 역시 자신들의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금융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 기업은 은행 인허가와 소비자금융 라이선스까지 취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삼성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2019년 기준 가입자 1400만여 명)를 2015년부터 제공 중이고, 네이버 역시 자사 플랫폼의 쇼핑 서비스와 연계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를 운영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2019년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 설립해 추가적인 금융 상품이나 통장 개설 등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존 은행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점점 더 모바일화되어가고 오프라인 지점 활용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고객의 경험을 우선으로 하는 개방적이고 젊은 서비스 플랫폼 구축’, 이것이 그들이 직면한 과제다.
3. 금융 DX의 해외 선진 사례
1857 년 스페인에 설립된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이하 BBVA ) 는 오랜 역사를 지닌 은행이지만 동시에 가장 혁신적인 디지털 은행으로 꼽힌다. BBVA 의 2019 년 기준 전체 고객 수는 약 5630 만 명. 이 중 디지털 고객은 3210 만 명이며, 디지털 판매 규모는 2016 년 대비 4.5 배 증가해 총매출액의 45% 에 육박한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핀테크라는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내재화한 기업 전반의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여러 핀테크 업체와의 교류와 파트너십은 물론, 미국의 네오뱅크 심플 Simple, 멕시코의 금융 솔루션 오픈페이 OpenPay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는 등 다층적 전략이 성공의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
오픈API 측면에서는 2009년 독일에 설립된 피도르 은행 Fidor Bank 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오픈API 를 통해 이용자나 파트너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파트너들과 함께 P2P 대출, 가상화폐 등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마켓 플레이스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융 기술 자체가 아닌 비금융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자산을 재해석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인도의 대표 은행 SBI (State Bank of India )의 생활 금융 플랫폼 요노 YONO 가 대표적 예로, 기본 금융 거래 기능 외에 카드 결제 빈도가 높은 교통 ·여행 ·온라인 쇼핑 등 14 개 카테고리 상거래를 입점시켜 상품 추천,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2019 년 1분기 거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대표 은행 JP모건 체이스 JPMorgan Chase 는 2018 년 고객 확보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향후 400 개 지점을 증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점차 사양화되고 있는 은행의 오프라인 자산에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4. 한국의 금융 DX 현황과 미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금융시장은 새로운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으로 전통 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관련 기술의 끊임없는 발달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앞으로는 고객에게 선택받는 개방적인 금융 플랫폼을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주요 기능만을 모아 최적화한 모습일 테고, AI 등의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모든 전략적 확장의 기본이 될 수 있는 뱅킹 시스템은 물론 각종 신기술을 접목한 고도화된 시스템 역시 빈틈없이 구축해야 하며, 이러한 역량을 갖춘 기업의 인사이트와 경험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LG CNS를 선두 주자로 꼽을 수 있다. LG CNS 는 국내 유수 은행과 AI, 디지털 고객 경험, 마이데이터 등의 작업은 물론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차세대 금융 IT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보험 ·카드 ·증권 ·캐피털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기업 간 협력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 기업이 대응하기에는 금융 산업의 발전과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에 은행과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 또는 제 3의 생활 플랫폼과의 협력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플랫폼보다 금융 상품 자체에 집중하는 업체의 경우 다른 기업의 강력한 플랫폼에 입점하는 선택과 집중의 협업 방식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금융 DX의 혁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이 변화는 고객의 금융 생활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기업은 ‘고객 경험’을 최우선시해 그들의 혁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Insiders
LG CNS DT Finance사업부장 조성우 상무 | LG CNS 금융디지털담당 이선조 담당
LG CNS는 금융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코딩 자동화 솔루션을 토대로 시스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로 ‘DevOn MDD(Model Driven Development)’가 그 주인공. LG CNS는 이를 통해 기존의 모델 설계, 코딩, 프로그램 테스트로 이어지는 3단계 개발 과정에서 코딩을 자동화했다. 개발자는 코딩을 하지 않고도 업무 모델만 정의하면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다. 마치 3D 프린터에 설계 도면을 넣으면 물건이 자동으로 3차원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S/W 설계서만으로 개발자가 개발한 것과 같은 자바 Java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DevOn MDD는 카카오뱅크,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권 IT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돼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금융 내 여러 분야에 대한 폭넓은 경험도 LG CNS의 큰 강점으로,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금융 기업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디지털 고객 경험과 FCC(Future Contact Center)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성우 저는 LG CNS의 DT Finance사업부장입니다. DT Finance사업부는 쉽게 표현하면 금융사업부고, 은행·보험·카드·증권사 등 금융사를 대상으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산하에는 금융 이노베이션, 금융 디지털, 금융 IT 아웃소싱 이렇게 3개 담당 부서가 있어 여러 규모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저는 세 부서를 총괄하다 보니 미래의 성장을 위해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선조 안녕하세요. 저는 상무님이 말씀하신 3개 파트 중 금융 디지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사업이나 DCX 비대면 채널 사업, 더 나아가 메타버스나 디지털 자산과 같은 미래 금융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죠. 저 역시 현재 업무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조성우 LG CNS DT Finance 사업부장
하는 입장입니다. 데이터나 비대면이 계속 DX의 핫한 키워드는 아닐 수 있으니 다음엔 어떤 트렌드가 올지 파악하고 준비해야 하니까요.
두 분 모두 금융 DX에 집중하고 계신데요, 요즘 금융 DX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조성우 저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디지털 고객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AM, 즉 IT의 현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IT의 현대화는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장비가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것,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도 이런 환경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건 단순히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역량을 갖춘 조직과 사람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해서 많은 금융사가 숙제로 안고 있습니다.
이선조 폐쇄적이던 비즈니스와 조직이 개방화된다는 측면도 큰 차이점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상용에서 오픈소스로 바뀌었고, 시스템 구조도 폐쇄적인 메인 프레임에서 개방형인 네이티브 서비스 형태로 바뀌고 있어요. 과거에는 손잡지 않았던 제휴처와 함께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초개인화된 환경에 맞춰 전략을 세워야 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필요한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기술의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큰 도전에 직면한 셈이죠.
넓게 ‘금융’이라고 말하지만, 금융은 분야가 상당히 세부적입니다. 은행·카드·보험·증권·캐피털 등 굉장히 다양한데, 분야마다 구분되는 DX의 특징이 있나요?
이선조 클라우드와 같이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술도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업종별로 다 다릅니다. 은행의 경우는 온·오프라인 전략을 적절히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영역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그래서 보통 영업점 환경을 자동화하고, 온라인 채널의 고객 경험을 이와 일치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AI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많이 투자하죠. 카드사는 결국 고객을 스마트하게 파악해서 소비가 일어나게끔 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험업계는 보통 상품을 만드는 회사와 판매하는 회사가 분리되어 있잖아요. 이런 형태에서 양쪽을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마지막으로 증권의 경우 로보 어드바이저 Robo-Advisor와 같은 지능화 기술을 활용하다 보니 데이터 측면의 AI 알고리즘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그리고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시스템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유연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한 새로운 응용아키텍처(application architecture)와 클라우드 적용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금융 DX 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성우 우선 소비자의 편의성이 엄청나게 커졌죠. 금융을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졌고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지, 영업점에 잘 안 가잖아요. 또 정보의 비대칭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고, 기회도 더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알 수 없던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중금리 대출 같은 상품도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죠.
이선조 그리고 그런 정보들을 굳이 탐색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용자에게 맞춤화로 찾아오거든요. 소비자 측면에서 이런 변화가 있다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어요. 관련 규제를 관리해야 하는 정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DX가 가속화하면서 금융 비즈니스를 위한 규제의 벽은 계속 낮아질 거고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규제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규제를 조정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도 더 중요해진 셈이죠.
조성우 LG CNS 입장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DX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고, 이 때문에 인력에 대한 고민이 큰 게 사실이에요. 예전에는 개발 능력이 뛰어나고 금융 업무를 잘 이해하는 인원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DX 기술마다 전문성을 갖추고 스타트업의 마인드까지 갖춘 인재가 필요하거든요. 금융사도 마찬가지예요. 인력 확보나 임직원 교육이 아주 중요해졌죠.
이렇게 달라진 환경에서 금융 DX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LG CNS의 주된 역할은 무엇인가요?
조성우 프로젝트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LG CNS는 컨설팅, 프로젝트 플래닝, 시스템 구축과 개발을 포함하는 프로젝트 운영, 시스템 유지보수까지 전 영역을 담당합니다. 특히 프로젝트 운영에서는 LG CNS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선조 기술 측면에서도 종합적으로 접근합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바에 따라 특정 기술만 적용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LG CNS는 종합 서비스 기업이라 특정 기술 몇 가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치 종합예술을 하듯 현존하는 IT 기술 대부분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이것들을 어떻게 융합하고 얼마나 잘 최적화하느냐를 고민하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존 금융사와 신흥 핀테크 기업 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선조 내부 보고나 자료 공유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이게 꼭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차이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같은 범주 안에서 외국계 기업 여부에 따라 다르고, 은행·카드·보험 등 업종별로도 굉장히 다릅니다. 그리고 고객이 사용하는 앱의 모습을 보고 핀테크 기업은 디자인을 중시하고, 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핀테크 기업보다 더 디자인을 강조하는 은행도 많습니다. 다만, 담아야 할 서비스와 상품이 너무 많은 은행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디자인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존 금융사와 신흥 핀테크 기업 간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선조 내부 보고나 자료 공유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이게 꼭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차이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같은 범주 안에서 외국계 기업 여부에 따라 다르고, 은행·카드·보험 등 업종별로도 굉장히 다릅니다. 그리고 고객이 사용하는 앱의 모습을 보고 핀테크 기업은 디자인을 중시하고, 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핀테크 기업보다 더 디자인을 강조하는 은행도 많습니다. 다만, 담아야 할 서비스와 상품이 너무 많은 은행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디자인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죠.
조성우 첨언하자면, 핀테크 기업은 보통 디자인과 고객 경험을 우선 기획하고 IT는 이를 따라가며 구현하는 구조예요. 그런데 기존 은행은 이미 상품이 많다 보니 이를 정리하기 위한 기획이 뒤늦게 따라붙는 방식일 테고요. 물론 이런 차이점과 더불어 은행 입장에서는 특히 불리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국내 은행들의 서비스 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신구 기업이 공존하는 금융시장의 DX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이선조 앞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 혹은 은행과 비금융 서비스 간 연계가 이루어지는 유니버셜 금융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유니버셜 금융은 결국 토스와 같은 슈퍼앱의 모습일 것이고, 이런 플랫폼에 뱅킹·카드·보험·증권 등 소비자금융이 모두 모이게 될 거예요. 업체 간 경쟁이 무척 치열하리라 생각합니다.
조성우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 경험은 더 중요해질 거예요. 임베디드 파이낸스 Embedded Finance라는 개념이 있어요. 소비자의 디지털 경험 과정 안에 금융 서비스가 이질감 없이 스며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령, 쇼핑을 하다 카드 한도가 넘었는데, 그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 물건 구입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결국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험을 어떻게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 천착하게 될 화두입니다.
금융 DX 분야에서 LG CNS가 목표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조성우 저희는 단순히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의적 측면도 중요합니다. 금융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국민과 소외 계층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금처럼 늘 선두에 있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웃음)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저희가 구축했으니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과 사명감이라고 생각해요.
이선조 사업적 측면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나 웹3.0과 같은 분야에 대한 준비를 남들보다 앞서서 하는 것이고요.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력만으로 끌고 가던 일들을 플랫폼이나 솔루션 기반으로 변화시켜서 손이 덜 들어가게, 그리고 해외에 있는 글로벌 인력들과 협업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퍼포먼스를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현재의 대안이 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금융 DX의 가장 중요한 부분, 즉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선조 저는 철학적 관점으로 생각해봤어요. 7여 년 전에 세계적 경제학자 도널드 설 Donald Sull이 스마트 시대의 핵심은 민첩성(agility)과 수용성(absorption)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이 개념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달하고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을 핵심이라고 봐요.
조성우 철학적인 답변 굉장히 멋있는데요? (웃음) 저는 딱 한 가지를 뽑긴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앞에서도 계속 언급한 디지털 고객 경험과 이를 보장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그리고 이런 환경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는 금융 기업들의 유연한 조직 문화, 이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라는 명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더 빨라질 변화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The Future Book : Next Wave of DX
2022. 11. 11.
에디터 : 장윤성 - Magazine B
사 진 : 박순애 - Magazin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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